1. 버티포트 디자인 공모전의 글로벌 확산 배경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의 급속한 기술 발전과 상용화 기대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버티포트(Vertipor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버티포트는 단순히 착륙과 이륙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넘어, 이용자 중심의 승하차 편의성, 에너지 공급, 교통연계, 사회문화적 조응성까지 포괄하는 미래 도심 모빌리티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간주된다.
이런 배경에서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개최된 디자인 공모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영국 Skyports와 영국 건축디자인 전문지 Dezeen이 공동 주최한 ‘Future of Vertiports Competition’, 프랑스 파리의 ‘Air Mobility Hub International Ideas Competition’, 그리고 미국 NASA Urban Air Mobility Grand Challenge의 인프라 부문이 있다. 이 공모전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 디자인을 넘어 도심 밀집 환경 속 공간 효율성, 지속가능성(탄소중립), 교통 연계, 자율운항 시스템 수용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특히 심사위원단은 기존의 공항 모델을 복사하기보다, UAM만의 속성에 맞는 새로운 ‘작은 공항’의 철학이 반영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즉, 버티포트는 기술·도시·환경·사람을 통합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2. 수상작 분석: 공간 전략, 지속가능성, 사용자 경험
여러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한 디자인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된 트렌드가 도출된다. 우선, 공간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수직적 확장과 모듈화이다. 예를 들어 Skyports 공모전에서 수상한 Foster + Partners의 디자인은 도심 건물의 옥상에 설치 가능한 모듈형 플랫폼 구조를 채택했으며, 여러 플랫폼을 연결하여 버티포트 네트워크를 수직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설계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독일의 Urban-Air Port사와 Zaha Hadid Architects가 협업한 ‘Air One’은 재생에너지 기반 운영, 탄소 중립 건축자재, 폐열 회수 시스템 등을 포함한 친환경 개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 디자인은 영국 코번트리(Coventry)에 실제 시범 설치되어 UAM이 도시 환경과 어떻게 융화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는 이용자의 여정(journey)을 단축하고, 심리적 편안함을 극대화하는 구조가 인기를 끌었다. 예를 들어, 수직 동선을 최소화하고 도착→탑승→출발의 동선을 원형 또는 클러스터 방식으로 설계한 디자인은 실제 상업 운용을 염두에 둔 전략적 접근으로 높이 평가됐다. 그리고 일부 수상작은 AI 기반 혼잡도 예측, IoT 기반 예약 플랫폼, 실시간 날씨·항공 정보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해 디지털 기술과의 통합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 건축물이 아니라, 스마트 인프라의 전초기지로 버티포트를 설계한 대표적 사례다.
3. UAM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
현재 국제공모전과 실증 사례를 통해 나타나는 최신 버티포트 디자인 트렌드는 크게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모듈성(Modular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통합성(Integration), 데이터 기반 운영, 다기능 복합화(Mixed-use Infrastructure)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한국형 UAM 인프라 구축, 특히 서울·부산·제주 등 주요 도시에 적용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한국은 고밀도 도시 구조와 지붕 공간 활용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루프톱 버티포트’와 ‘빌딩 통합형 버티포트’가 주요 모델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공모전 수상작처럼 모듈형 구조로 설계된 플랫폼이 도시별 수요와 환경에 맞게 유연하게 확장 또는 축소될 수 있는 구조가 요구된다.
또한 한국의 디지털 역량을 반영해, IoT·AI 기반 항공기 도착 예측, 자율주행차와 연계된 지상 환승 시스템, 자동 에너지 관리 플랫폼이 통합된 스마트 버티포트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는 향후 K-UAM 모델이 아시아권 도시에 수출되기 위한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형 버티포트 디자인은 도심 풍속, 미세먼지, 항로 간섭, 전자파 간섭(EMI), 화재 대응 설계 기준 등 국내 도시의 고유한 환경 데이터를 반영해야 하며, 이를 위해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설계 도구와 AR 기반 검토 시스템의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본문 요약>
- UAM 버티포트는 단순 이착륙장이 아니라, 기술·도시·사람이 융합된 복합 인프라 플랫폼이다.
- 국제공모전은 모듈화, 지속가능성, 스마트 기능, 사용자 중심 동선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보여준다.
- 한국형 버티포트는 루프탑 구조, 스마트 시스템 연계,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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