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간과 군대 융합 기술로써 UAM의 전략적 가치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은 현재까지 민간 중심의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아왔지만, 그 기술 구조와 운용 형태는 방위산업 분야와의 융합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영역이다.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은 짧은 거리, 고도 변화가 빠른 비행, 정밀 착륙 등이 가능한 구조로 군사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특성을 다수 내포하고 있다.
특히 도심, 산악, 분산 거점 등에서의 신속한 기동성과 저피탐 항공수단이 요구되는 현대전 양상에서 UAM 플랫폼은 기존 헬리콥터나 수송기에 비해 운용 탄력성, 정숙성, 유지비 절감 효과 등에서 강점을 가진다. 또한 eVTOL은 전기 기반 추진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열 신호 및 소음 감쇄가 가능하며, 이는 은밀한 침투, 정찰, 심지어 인명 수색과 구조 작전에 적합하다. 기체 크기가 작고 운용 인프라가 간소화된다는 점은 기존의 활주로 의존적 군 항공 자산과 차별화되는 핵심 장점이다.
이를 활용하면, 야전 기지에서의 기습 탈출, 탄약·의료품 소규모 수송, 특수부대 투입 등의 시나리오에 기존보다 훨씬 효율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재 미 육군(US Army), 공군(USAF), 이스라엘 방위군(IDF) 등은 eVTOL 기반 군용 수직이착륙기의 도입을 검토하거나 실증 중이며, 한국 방산업체도 UAM 기술을 전투 보조 자산 또는 유·무인 복합 항공체계로의 확대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즉, 민수용 UAM은 단지 도시 교통수단이 아니라, 방위 기술로의 전환 잠재력이 매우 높은 미래 복합 플랫폼인 셈이다.
2. 주요 활용 방안: 군 작전, 국방 물류, 재난 대응
UAM 기술이 방위산업에 접목될 수 있는 주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 군 작전 운용, ② 국방 물류 수송, ③ 재난 및 비상상황 대응.
첫째, 군 작전 운용 측면에서는 eVTOL이 특수부대 운송, 전장 근접 수색, 인명 후송 플랫폼으로 운용될 수 있다. 특히 산악 지형, 도심 전장, 국경 지역 등에서 지상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투입되는 능력은 지상전의 전개 속도와 성공 확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 DARPA는 이미 ‘Silent Valkyrie’ 프로젝트를 통해 eVTOL 기반의 무인 병력 투입·회수 플랫폼을 실증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AI 자율비행과 결합되어 유인/무인 혼합 작전용 전술 기체로 진화할 전망이다.
둘째, 국방 물류 수송 측면에서의 UAM 활용은 병참 보급망을 재편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기존 군용 화물 헬기나 수송기는 크기, 연료 소모, 운용비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eVTOL은 소형화된 수송 미션, 예컨대 탄약, 식량, 통신 장비 등의 포인트 투 포인트(PTP) 배송에 적합하다. 이러한 시스템은 자율화된 항공 물류 드론과 통합 운용되면서, 기지 간 보급체계의 무인화·분산화를 실현할 수 있다. 한국군도 향후 스마트 병참체계 구축 전략에 따라 UAM 기반의 국방 물류 드론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셋째, 재난 및 비상상황 대응 측면에서의 UAM 활용은 군의 민군 협력 작전 확대와도 연계된다. 대형 재난, 산불, 침수, 고립지역 구조 등에서는 고정익 항공기의 접근 한계가 명확한데, UAM 기체는 이착륙 장소의 제약이 적고, 자율 또는 원격조종으로 긴급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난 대응용 헬기와 유사한 역할을 소형 플랫폼에서 수행할 수 있다. 국방부는 이러한 기능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과 연계하여 UAM 기술을 국가재난자산(National Emergency Asset)으로 등록·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3. 방위산업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정책적 뒷받침 전략
UAM 기술의 방위산업 적용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민수용 플랫폼을 변형하는 수준을 넘어 방산 전용 eVTOL 플랫폼 개발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국내 방산기업과 민간 UAM 기업 간의 협력체계를 조성하고, 정부는 ‘국방 UAM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여 기술과 인프라 투자를 전략적으로 분배해야 한다. 우선, 국방과학연구소(ADD) 및 국방기술진흥연구소(KDIA)는 민수용 eVTOL 개발사들과 공동 R&D를 통해 군용 플랫폼 사양 – 고하중, 장거리, 저탐지성 – 에 맞춘 기체 구조 설계를 단계적으로 실증할 수 있다.
예컨대 고출력 배터리 내장형 플랫폼, 방탄 복합소재 적용, 디지털 방해 대응 통신모듈 탑재 등은 일반 eVTOL과 구분되는 군수용 기체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또한, 정부는 방산 수출 전략과 연계한 UAM 플랫폼 수출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기장비형 UAM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이 K-UAM과 K-Defense를 결합한 패키지 수출모델을 제시한다면 첨단 방산 신흥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방산 융합 모빌리티 기업’을 지정하고 R&D·수출 보조금·기술 이전 프로그램 등을 가동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UAM 기술은 단순한 교통혁신이 아닌 국가 방위체계 전반의 유연성과 속도, 효율을 혁신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 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민간.군대 협력 기반의 방산형 UAM 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본격화할 시점이다.
<본문 요약>
- eVTOL 기반 UAM 기술은 저피탐, 고기동, 저비용 플랫폼으로 방위산업에 최적화된 잠재력을 보유.
- 특수작전, 국방 물류, 재난 대응 등 다양한 전술 및 전략적 운용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 전용 플랫폼 개발, 민군 공동 R&D, 방산 수출 연계 정책을 통해 한국은 UAM 기반 방위기술 수출국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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