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AM 산업 성장과 항공 교육 체계와의 불균형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은 항공, 통신, 인공지능, 전력시스템, 스마트 도시 등 복합 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전략 산업이다. UAM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체 제조, 항공관제, 정비·MRO, 자율비행 알고리즘, 버티포트 설계 등 수많은 세부 분야의 전문 인재들이 체계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항공 관련 교육은 대부분 기존 고정익 항공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UAM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은 사실상 부재한 수준이다.
이러한 간극은 산업계가 UAM 사업을 본격화할수록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2024년 기준 K-UAM 실증 사업은 도심 내 3개 노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조종사·관제사·AI 엔지니어·운항관리사 등 5년 이내 2만 명 이상의 전문 인력 수요가 예측되고 있다. 더욱이 UAM은 전통적인 항공기술 외에도 AI, IoT, 5G 통신, ESG 설계 등 타 산업 인재와의 교차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현재의 이공계 교육 시스템만으로는 인재 공급을 감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수준에서 미래형 항공 교육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이며, 산업 수요에 기반한 선제적 커리큘럼 개편과 교육과정 설계가 국가 차원의 전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 교육단계별 커리큘럼 설계 필요성
UAM과 항공산업에 연계된 교육은 단계별 특화 모델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즉, 중학교에서는 진로 탐색 중심의 체험형 항공 교육, 고등학교에서는 기초 기술 역량 중심의 실습 교육, 대학교에서는 전문 기술 및 산업 연계형 심화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UAM 진로탐색' 교과를 신설하거나 자유학기제를 활용해 시뮬레이션 기반의 항공기 조종 체험, 드론 조립·비행 실습, 항공 생태계 이해 수업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이나 가상 버티포트를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 활용은 학생의 흥미를 높이고 항공 분야에 대한 조기 인식 제고에 효과적이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중심으로 ‘도심항공 시스템과 운항’, ‘eVTOL 정비 기초’, ‘UAM 관제 개론’ 등의 직업 연계형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이나 산학 멘토링도 병행해야 한다. 특히 항공정비사, 무인기 조종 자격 등 실질적인 자격 취득 기반 교육으로 연계될 경우, 졸업 후 산업 현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학교 수준에서는 기존 항공우주공학, 기계공학, 항공운항학과 외에도 ‘UAM 전공 트랙’을 신설하거나 복수전공 형태로 구성하여 자율비행 알고리즘, UAM용 배터리 기술, 디지털 항공관제 시스템, UAM 산업 정책 등을 학제 간 융합 교과로 편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 캡스톤 디자인, 인턴십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산업과 교육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산학협력 및 정부 주도 인재 양성 전략
학교 교육과 항공산업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산업계, 교육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적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먼저, 국토교통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UAM 인재양성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지역별 UAM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항공 특화 교육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김포·인천·제주 등 UAM 실증도시에는 지자체, 대학, 기업이 협력하는 지역 기반 항공교육 센터(UAM Academy)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정기적인 기술 트렌드 세미나, 진로 박람회, UAM 기체 견학 프로그램, 산학 공동 과제 운영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은 단지 교육 기관이 아니라, 인재 발굴과 산업 연계의 핵심 플랫폼이 된다.
또한, 정부는 ‘K-UAM 전문 인력 육성 사업’ 등을 통해 고등학생·대학생 대상의 장학금, 산업체 연계 취업지원, 교육비 보조 정책 등을 지원하고, 국내 항공사, UAM 스타트업, 부품기업 등에게는 인재 채용 시 세액공제 또는 우선 과제 참여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산업계의 교육 참여 유인을 확보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항공산업과 학교 교육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기술 패권을 위한 인재 주권 확보 전략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UAM 시대는 ‘기술’의 문제이기 전에, 인재가 준비되어 있는가의 문제이다.
<본문 요약>
- UAM은 자율비행, 정비, 관제, 시스템 설계 등 다학제 융합형 전문 인재를 요구한다.
- 중·고·대학교 각 단계에서 맞춤형 커리큘럼을 설계해 UAM 생태계와 인재 육성 체계를 연계해야 한다.
- 정부와 산업계는 항공특화 교육 플랫폼, 산학협력, 장학제도, 채용연계 인센티브를 통해 지속가능한 UAM 인재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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