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방안

9. 도심항공교통(UAM)의 인프라: 수직 이착륙장(Vertiport)과 공항 연계 전략

ad-prince 2025. 4. 5. 23:45

1. 미래 교통의 관문, 버티포트(Vertiport)의 역할

도심항공교통(UAM)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하늘을 나는 기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지상의 인프라다.
특히 '버티포트(Vertiport)'라고 불리는 UAM 전용 수직 이착륙장은 이 시스템이 실제 도시에서 작동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이곳은 단순한 이착륙 공간을 넘어, 승객 탑승, 기체 충전, 정비, 보안 검사, 통신 연결
UAM 운용의 모든 절차가 집약된 통합 운영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공항이 넓은 평지에 구축되었던 것과는 달리, 버티포트는 고밀도 도시 구조 내에 설치되어야 하므로
제한된 공간, 소음, 안전성, 접근성, 그리고 도심 미관 등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또한, 도심 내 다수의 버티포트들이 네트워크처럼 연결되어야 진정한 UAM 교통망이 구축될 수 있다.
따라서 버티포트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미래형 도시 교통의 허브이자 연결 중심지로 작동하게 된다.

특히 각 버티포트는 기체 운용뿐 아니라 승객 체류 동선, 대중교통과의 연계, 응급 상황 대응 기능까지 포함해야 하므로
건축적 설계, 기술적 연결, 안전 인증 등 다각적 융합 설계가 필수적이다.

 

2. 버티포트 설계의 기술 기준과 운영 전략

버티포트를 설계할 때 가장 우선되는 요소는 수직 이착륙 기체(eVTOL)의 특성과 운용 환경을 고려한 공간 구조이다.
버티포트는 통상적으로 헬리패드보다 넓은 이착륙 구역, 충전 및 주차 구역, 터미널 대기 구역,
그리고 기체 점검 및 정비 구역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체가 짧은 간격으로 연속적으로 운항해야 하기 때문에,
'회전율(turnaround time)'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듈화 된 구조와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체가 착륙 후 자동 유도로 충전 구역으로 이동하고, 승객은 AI 관제 시스템에 의해 비접촉 방식으로 승·하차하며,
그 사이 기체는 자동 점검, 배터리 교체 혹은 고속 충전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자동화는 기체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버티포트의 처리 용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더불어 버티포트는 친환경 에너지원 기반 설계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UAM 기체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버티포트에는 고용량 전력 공급 시설, ESS(에너지 저장장치), 태양광 패널, 열에너지 회수 시스템 등의 인프라가 함께 배치되어야 한다.
이는 도시 전력망의 부담을 줄이고 탄소중립 목표와도 부합하는 구조다.

또한, AI 기반 스마트 관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각 버티포트의 트래픽 상황, 충전 상태, 기체 배치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도심 전역의 교통 흐름을 예측하여 운항 경로와 시간표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3. UAM과 공항의 연계 전략: 공항 주변 버티포트 클러스터화

UAM은 도시 중심부와 공항 간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특히 공항은 대량의 승객이 이동하는 출발점 또는 종착점이기 때문에, UAM과 공항의 연계는 상업적 효율성과 이동성 개선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공항 연계형 버티포트 클러스터 전략’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 전략은 공항 인근에 복수의 버티포트를 설치하여, UAM 기체가 항공 여객 수요를 분산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공항 내부 터미널 연결과 더불어 주변 도시권(UAM ZONE)과의 빠른 연계 노선이 구축되면,
기존의 셔틀버스, 리무진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한 도심 연결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한, 공항 내 버티포트는 국제선 및 국내선과 연결된 UAM 전용 탑승 라운지,
여권 심사와 수하물 연계 시스템, 그리고 예약·탑승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승객은 항공편과 UAM을 하나의 통합 티켓팅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공항 구조 내에 버티포트를 물리적으로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항 외부에 분산된 버티포트들이 공항 기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방식은 공항의 혼잡을 줄이면서, UAM의 범용성과 효율성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4. 향후 과제: 정책, 표준화, 그리고 도시 설계의 통합화

버티포트와 공항 연계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법제화, 정책, 표준화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버티포트 설계 및 운영에 대한 국제 표준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각 도시와 국가가 자체 기준으로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글로벌 운용에서의 호환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항공기구(ICAO), 유럽항공안전기구(EASA), 미국연방항공청(FAA) 등과 협력하여
공통의 안전 기준, 전력 인프라 규격, 통신 주파수, 승객 처리 기준 등 통일된 프레임워크를 정립해야 한다.

또한, 도시계획 차원에서도 UAM 인프라가 고려되어야 한다.
기존에는 도시 개발 시 ‘도로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성되었지만,
앞으로는 공중 교통망 중심의 입체적인 교통 설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층 빌딩 옥상이나 공공시설에 버티포트를 사전 설계하고,
도시 교통 시스템과 연동되도록 하는 스마트 시티형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시민의 수용성도 매우 중요하다.
UAM과 버티포트가 도시 전역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소음, 프라이버시, 안전성 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적·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동반되어야 하며,
이는 결국 UAM의 성공적인 정착과 장기적 확산의 핵심 조건으로 작용하게 된다.

UAM의 인프라: 수직 이착륙장(Vertiport)과 공항 연계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