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의 생활

노약자 및 장애인을 위한 도심항공교통(UAM)

by ad-prince 2025. 5. 14.
반응형

1. 노약자 및 장애인을 위한 UAM 접근성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은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며, 도시 교통 혼잡 해소와 빠른 이동성 제공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UAM의 혁신적인 기술 발전과는 별개로, 노약자 및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 약자의 접근성 보장 문제는 여전히 초기 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미비가 아니라, 기술의 형평성과 교통 기본권의 문제로 직결된다. 지금까지의 UAM 설계는 주로 건강한 성인 기준의 이용자를 전제로 기체 내부 구조, 탑승 동선, 비상 탈출 구조를 설계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 고령자, 휠체어 사용자, 청각·시각장애인 등은 기체 탑승 자체부터 정보 접근, 응급 대응 절차까지 모든 단계에서 구조적 장벽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배제적 설계는 단지 이용자 감소라는 문제를 넘어서, UAM의 사회적 수용성과 대중화에도 치명적인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UAM이 진정한 미래형 교통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설계 가이드라인을 내재화한 ‘보편적 접근성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법적 의무 이전에 사회적 기술 책임(Social Tech  Responsibility)에 해당하는 요소이며, 미래의 도시 교통이 단지 빠름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이동권 실현의 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2. UAM 기체 및 버티포트 설계에서의 접근성 요소

교통약자의 UAM 접근성 보장을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영역은 기체 내부 구조 설계와 탑승 시스템이다. 현재 개발 중인 다수의 eVTOL 기체는 공간 최적화를 위해 소형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이러한 설계는 휠체어 진입, 보행 보조기구 사용, 고령자의 좌석 이동 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소 1개 좌석은 접이식 안전 벨트와 여유 공간 확보를 통한 휠체어 고정석으로 설계하고, 전동 승강 장치나 자동 경사 슬로프 등도 기체 내 탑재 또는 버티포트에서 지원되어야 한다.

또한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다감각 정보 전달 시스템도 중요하다. 기체 탑승 전과 후, 비행 중 발생 가능한 위험이나 경로 변경 등의 안내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LED 시각 신호 시스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와 햅틱 진동 경고 장치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체 내 좌석 배치, 비상구 위치, 안전장치 위치 등을 사전에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기반 UAM 사전 체험 시뮬레이션도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버티포트 설계에서도 장애인 접근성 표준(KS P ISO 21542, ADA, KSA 등)을 적용해 버티포트 내부의 이동 경로, 표지판 높이, 엘리베이터 접근성, 승강기 버튼 배열 등을 철저히 교통약자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특히 버티포트는 기차역·버스터미널·병원·공항 등 주요 공공시설과의 연계성을 갖는 공간이기 때문에 UAM 접근성은 도시 전체 교통망의 포용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

 

3. 정책, 산업, 사회 전반의 접근성 통합 전략

노약자 및 장애인을 위한 UAM 접근성을 확보하려면, 기술 개발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책, 법제도, 산업계의 연동된 거버넌스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정책 측면에서는 UAM 관련 접근성 기준을 독립 조항으로 명문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토교통부의 'UAM 운항 가이드라인' 또는 'eVTOL 인증 기준' 안에 ‘교통약자 탑승 편의 기준’ 조항을 의무적으로 삽입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접근성을 고려하도록 강제하며, 장기적으로 보조금, 인증 우선순위, 기술 세액공제 등과 연계될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접근성 전문 스타트업 및 사회적 기업과의 협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예컨대, 휠체어 탑승 기술,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 저시력자용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기업들과 기체 제조사, 버티포트 설계사, 운영사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접근성 기술을 통합한 모델을 상용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장애 친화형 UAM’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 사회 전반에서는 UAM 접근성을 위한 시민 참여형 평가제도 도입도 고려해볼 수 있다. 장애인 단체, 고령자 단체, 복지기관 등과 함께 시범 운영 기체와 버티포트를 체험하고,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정책과 설계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러한 과정은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고, UAM 기술이 ‘기술 엘리트’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방지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사회적 기술 민주화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본문 요약>

  • UAM은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노약자·장애인을 위한 설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기체 구조, 정보 시스템, 버티포트 설계에서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초기부터 통합해야 한다.
  • 정책 명문화, 산업계 협업, 시민참여형 피드백 구조가 포용형 UAM 생태계 구축의 열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