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AM과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PM)의 역할 분담과 한계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은 미래 도시에서 고도화된 교통 수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UAM은 도심 상공을 활용한 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통해 교통 체증을 피하고, 기존 대중교통으로 커버할 수 없는 단거리·고속 연결망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단독으로 완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UAM의 기체는 특정 거점(버티포트)에서만 이착륙이 가능하고, 승객이 버티포트까지 직접 이동하거나 하차 후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UAM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PM)'다.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소형 전기 스쿠터 등으로 대표되는 PM은 짧은 거리와 좁은 도심 공간에서 탄력적인 이동성을 제공하며, 버티포트와 주요 상업지구, 주거지, 관광지 간의 연결 수단으로 이상적이다. 즉, UAM과 PM은 경쟁이 아닌 기능적으로 보완적인 관계에 놓여 있으며, UAM이 고도 300m 이상을 담당한다면, PM은 지상 3km 이내의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책임지는 구조다. 이러한 배치는 도시 전체의 교통 흐름을 수직과 수평 양방향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지며, 결국 UAM과 PM의 통합 운용이 미래 도시 교통의 효율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 된다.
2. 통합 플랫폼과 버티포트 중심 허브 구축 필요성
UAM과 공유 PM 간의 실질적인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공간, 정보 통신, 결제 시스템, 정책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에서 유기적인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핵심은 버티포트를 중심으로 한 교통 허브 설계다. 버티포트는 단순한 이착륙장이 아니라, UAM → 지상 이동 → 최종 목적지로 이어지는 ‘멀티모달 교통의 결절점’으로 기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버티포트 하단이나 주변에 전동킥보드 및 전기자전거 공유 스테이션을 배치하고, UAM 탑승 시 자동으로 PM 이용 바우처를 제공하거나 양 시스템을 통합한 모빌리티 통합 앱(MaaS, Mobility as a Service)을 운영하면 사용자는 단일 앱 내에서 항공 + 지상 이동까지 예약, 결제, 길찾기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는 고객의 체감 편의성을 높이고, 운영자 입장에서도 승객의 평균 이동시간 단축 및 수요 예측 정확도 향상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기상 악화나 기체 운항 취소 시 PM으로 즉시 대체 이동 경로를 추천하는 기능도 UAM과 PM 연계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다. 이러한 통합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선 통신 규약 표준화, 위치 기반 연동 시스템, 연합 보험 서비스 등 기술적·정책적 측면의 기반 마련이 선행돼야 하며, 특히 지자체와 민간 공유 PM 기업 간의 실시간 데이터 공유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3. 사회적 수용성과 제도적 통합을 위한 로드맵 제안
UAM과 공유 모빌리티의 유기적 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서, 제도적·사회적 통합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공간 배분 정책의 정비다. 버티포트와 PM 스테이션이 공존하려면 도심 내 인도·차도·주차 공간에 대한 효율적 재설계가 필요하며, 기존 주차 규제, 보행자 안전 규정과 충돌하지 않는 방식으로 배치되어야 한다.
둘째는 PM 사용자와 UAM 탑승자 간의 이용 흐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도시 설계 반영이다. 예를 들어, UAM 승객이 버티포트에서 내린 후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PM 위치가 AR(증강현실)로 표시되거나, 도보 이동 시 경사도, 횡단보도 위치까지 반영된 개인 맞춤형 이동 경로 안내가 제공되면 이용자의 만족도와 재이용률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셋째는 이용자 다변화 전략이다. 노약자나 관광객, 외국인 등 다양한 이용자를 고려한 UAM-PM 연동 교육 시스템, 다국어 앱 안내, 비상 시 지원 체계 등이 마련되어야 도심항공교통이 실질적인 전시용 기술이 아닌 시민 친화적 서비스로 정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간 기업 간 협력과 정부 주도의 표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UAM 운영사, PM 공유 플랫폼, 결제 시스템 업체, 교통 데이터 분석 기업이 산업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는 이를 위한 기술 표준, 개인정보 보호, 보험·안전 규정을 뒷받침해야 UAM과 공유 모빌리티가 단순 연결을 넘어서 ‘초연결 도시 교통망’의 실질적 축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본문 요약>
- UAM과 공유 모빌리티는 수직·수평 교통을 담당하는 보완적 관계로 함께 연동될 때 도시 내 완전한 이동성(Mobility Completeness)을 실현할 수 있다.
- 통합 앱(MaaS), 버티포트-지상 PM 허브화, 실시간 연동 정보 제공이 핵심이다.
- 제도, 데이터, 공간, 사용자 다양성까지 고려한 통합 전략이 진정한 UAM 대중화의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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