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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생활

도심 내 버티포트(Vertiport) 주변의 치안 유지 방안

by ad-prince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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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티포트가 도시 치안에 미치는 영향

UAM(Urban Air Mobility)의 상용화는 도심의 교통 구조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과 치안 환경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한다. 버티포트(Vertiport)는 UAM 기체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복합 인프라 시설로써, 도심 상공의 주요 환승 지점으로 활용되며 일반적인 공항보다 훨씬 작고 시민 접근성이 높은 위치에 설치된다. 문제는 이러한 ‘개방형 고공 환승 지점’이 도시 치안의 새로운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버티포트는 일반적으로 건물 옥상, 공공주차장, 교통 허브, 고층 복합시설 등에 설치되는데, 이는 범죄자가 접근하기 쉬운 고립된 공간, 혹은 지하철역, 쇼핑몰, 공공시설과 연결된 복합 공간으로 발전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공간은 무단침입, 기체 파손 시도, 불법 촬영, 탑승객 대상 범죄 등 ‘공중 범죄’와 ‘복합 공간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치안 위험구역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자율비행 및 디지털 시스템 기반으로 운용되는 UAM은 사이버 치안 이슈까지 동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버티포트 내 운항 스케줄 시스템, 생체인증 출입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영상 관제 장비가 외부로부터 공격당할 경우, 실질적인 탑승객 피해나 테러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UAM 시대의 도심 치안은 단순한 지상 순찰이나 CCTV 설치만으로는 부족하며, 물리적 보안, 디지털 보안 등이 통합된 고도화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

 

2. 통합 치안 전략: 사람·공간·기술이 연계된 예방 중심 모델

버티포트 주변의 치안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 + ‘공간 중심’ + ‘기술 중심’이라는 세 가지 축을 융합한 통합 치안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사람 중심 대응체계 강화다.
기존 공항이나 철도역은 경찰, 보안요원, 관리직원 등 사람 중심의 물리 보안 체계를 운영해 왔다. UAM 버티포트 역시 전담 치안 인력을 배치하되, 기존 경찰이 아닌 ‘스마트 항공 보안 전문요원’을 양성해야 한다. 이들은 탑승객 응대, 무단 접근 감지, 드론 식별, AI 관제 연동 등 기술 이해도와 현장 대응력이 갖춰진 치안 전문가여야 하며, 이를 위한 전문 교육기관 설립과 인증제 도입이 동반되어야 한다. 

둘째, 도시공간 설계 기반의 예방 중심 전략(CPTED 적용)이 요구된다.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개념을 버티포트에 적용하면, 조명 조절, 시야 확보, 투명벽 활용, 개방형 동선 설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범죄 의도를 저하시키고 심리적 억제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버티포트 입구와 출구가 명확히 구분되고, 탑승 대기 구역이 통제 가능하며, 지하 또는 폐쇄형 구조보다 지상·지붕형 구조로 전개될 경우, 치안 사각지대가 줄어들 수 있다.

셋째, AI 및 IoT 기반의 스마트 보안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AI 영상분석을 통해 수상한 행동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얼굴 인식 기반 출입 통제 시스템과 연계하여 이상 접근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LTE/5G 기반의 도심 저고도 보안통신망, 실시간 무인기 식별(RID: Remote ID) 시스템, 기체 이상 징후 자동 통보 시스템 같은 물리적 보안과 사이버 보안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3. 정책적 대응 및 시스템 구축

UAM 시대의 치안 전략은 단일 지자체나 경찰 조직만으로는 관리할 수 없다. 버티포트가 위치한 장소는 도시의 고밀도 교통 거점이거나 민간 상업시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자체, 국토부, 경찰청, 통신사, 기체 운영사, 건설사 등 다양한 주체 간의 통합적 협업 모델이 필요하다. 우선, 지자체 주도 ‘UAM 치안 통합 대응조직(TF)’을 구성해 버티포트 입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치안 설계를 포함하는 사전 평가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

이 지표는 단순한 물리적 방범이 아니라, 도시 혼잡도, 유동인구 밀도, 스마트 관제망 설치 여건 등을 포함해야 한다. 또한, 도시 간 협력 모델도 중요하다. UAM은 도시 간 노선을 기반으로 운항되기 때문에, 서울~인천~성남처럼 상호 연계된 버티포트 클러스터 간의 보안 데이터 연동, 범죄정보 공유, 긴급 대응 프로토콜 통일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UAM 안전도시 협의체’ 구성, 또는 도심항공 인프라 구축 시 '필수 보안 평가 항목 의무화' 같은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도 UAM 치안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버티포트 이용자 대상의 치안 참여 앱, 범죄 신고 인센티브 제공, 비상상황 대응훈련 참여 등은 이용자 중심의 자율적 치안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문 요약>

  • UAM 버티포트는 도시 치안의 새로운 사각지대가 될 수 있으며, 물리적 범죄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 테러, 혼잡 문제까지 고려된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 사람(전담 요원), 공간(CPTED 설계), 기술(AI 관제) 중심의 3축 통합 치안 시스템이 핵심이다.
  • 지자체, 정부, 민간,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복합 거버넌스 기반의 도시 치안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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