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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생활

도심항공교통(UAM) 시대의 도시 및 건축 설계

by ad-prince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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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시대, 건축 설계 변화에 대한 예측

1. UAM 중심의 건축 설계 변화와 버티포트 설계

도심항공교통(UAM)의 상용화는 단순한 교통 혁신을 넘어 도시 자체의 구조와 형태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특히 건축 설계 측면에서는 기존의 수평 중심 교통체계에서 수직 공간 활용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는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UAM의 특성 때문이다. 즉, 기존 도로 위의 입체 교통에서 벗어나, 건물 옥상이나 고층부를 항공기 이착륙 공간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 건축 설계는 ‘버티포트(Vertiport)’의 통합 설계를 기본 전제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버티포트는 UAM 기체의 이착륙뿐만 아니라, 승객 대기 공간, 충전소, 기체 정비 공간, 보안 검색 시설 등을 포함하는 복합 시설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 상부 구조물의 하중 분산 기술, 진동 저감 기술, 소음 차폐 설계가 필수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옥상에 설치되는 버티포트는 도심 바람의 흐름, 태양열 반사, 소음 전파 경로까지 고려한 정밀한 설계가 요구되며, 이는 기존의 단순한 ‘옥상 공간 활용’ 개념을 완전히 탈피하는 설계 철학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다층 구조의 상업건물이나 복합시설에서는 버티포트가 전용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보행자 동선과 매끄럽게 연결되어야 하며, 이로 인해 건축 내 동선계획, 안전피난 설계, 환기 시스템 등도 UAM 중심의 새로운 기준으로 재정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UAM은 단순한 항공 운송의 진보를 넘어, 도시건축의 상부 공간을 새로운 교통 거점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동력이 되는 셈이다.

 

2. 모듈형, 스마트 구조물의 대두와 도시 설계 패러다임

UAM 시대의 건축은 단지 기체의 이착륙을 위한 물리적 공간 마련에 그치지 않는다. 디지털 기반 스마트 건축 기술, 모듈형 구조물, 적응형 공간 구성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할 것이다. UAM 운용에 따라 도시 내의 수요는 시시각각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고정된 인프라보다는 유연한 구조물을 요구하게 만든다. 이를 위해 미래 도시는 고정된 교통 허브 대신, 임시로 설치·해체가 가능한 모듈형 버티포트나 자율적으로 위치를 조정하는 부유형 이착륙 플랫폼을 건축 설계에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UAM 기체는 IoT, AI 기반 항공관제 시스템과 실시간 연동되어 운항되므로, 건축물 역시 이러한 스마트 시스템과의 데이터 연동 기능을 기본 탑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옥상의 기상 센서, 충전 상태 자동 관리 시스템, 드론 연동 보안 감시 시스템 등은 기존의 건물 설계 요소에 없던 새로운 구조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로 인해 건축가는 기존의 ‘건축미학’ 중심에서 벗어나, 데이터 중심 설계(Data-Driven Design)와 시스템 융합 설계(System Integrated Architecture)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도시 전체로 봤을 때도 UAM 노선의 흐름에 따라 건물 간 간격, 고도 제한, 풍압 영향 등을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기체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도심 건물 간 거리 기준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고, 풍하 효과(Wind Shadow)를 고려한 건축 높이 제한도 도입될 수 있다. 이는 곧 도시계획의 규제 틀이 완전히 재편되는 것을 의미하며, 건축 설계는 이 변화의 중심에서 유기적인 도시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 구조를 지향하게 된다.

 

3. 도시 생태계의 통합적 연결성

UAM 시대의 건축은 교통과 건축, 환경과 기술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UAM 기체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에 걸맞게, 건축물 역시 에너지 효율, 탄소 저감, 자원 순환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그린 아키텍처로 설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버티포트는 단순히 기체가 이착륙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태양광 발전 패널과 통합되어 자가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기체의 열을 재활용해 냉난방 시스템에 활용하는 등 다기능적 친환경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

또한 미래형 UAM 건축은 지역 사회와의 연결성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상업적 공간이 아니라, 비상 시 응급 의료용 이착륙장, 재난 발생 시 피난용 수직 통로, 드론 연동 물류 수거·배송 플랫폼 등 공공성과 복합성을 동시에 갖춘 공간으로 계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공간은 지역 주민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 불균형 해소 및 스마트시티의 실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결국, 도심항공교통의 등장은 건축 설계를 ‘단일 건물’ 차원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넘어서게 만든다. 미래 건축가는 단순한  구조물 설계자가 아니라, 도시의 하늘길을 설계하고, 인간과 기술, 자연의 통합적 연결성을 실현하는 종합적 공간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UAM 시대는 건축 설계의 철학, 도구, 방식 그 자체를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본문 요약>

  • 도심항공교통(UAM)은 건축물 상부 공간의 기능을 완전히 재정의하며, 버티포트 통합 설계를 촉진시킨다.
  • 스마트 인프라, 모듈형 구조, 데이터 연동 설계가 중심이 되며 건물은 유연성과 기술 융합을 지향하게 된다.
  • 건축은 이제 교통, 환경, 지역사회 기능을 모두 통합하는 거점으로 변모하며, 설계 철학의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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