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로벌 UAM 시장의 구도와 주요 플레이어 등장
도심항공교통(UAM)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미래 도시 구조와 교통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항공기 제조사, 자동차 기업, IT 플랫폼, 드론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업체들이
각자의 강점과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과 협력의 복합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UAM 시장은 대략적으로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항공기 기반 기업들로, 기존 항공 기술을 바탕으로 UAM 기체를 개발하는 보잉(Boeing), 에어버스(Airbus) 등이 있다.
둘째는 자동차 제조 기반의 신규 진입 기업으로, 현대차(Supernal), 도요타, 아우디 등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UAM 전문 스타트업 그룹으로, Joby Aviation, Archer Aviation, Volocopter, Vertical Aerospace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핵심 기술로 삼고,
도심 내 단거리 교통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각 기업은 기술 성숙도, 투자 유치 규모, 파트너십, 상용화 시기 등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보이고 있으며,
UAM 시장의 미래는 단순히 ‘기체를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닌, 운영 생태계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기업이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
2. 기술력과 상용화 속도 면에서 앞서가는 스타트업: Joby vs Archer
UAM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상용화 단계에 접근하고 있는 두 스타트업은 Joby Aviation과 Archer Aviation이다.
둘 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하며, 나사(NASA), FAA, 미 공군 등과 긴밀히 협력 중이다.
Joby Aviation은 현재까지 약 20억 달러 이상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기체는 최대 시속 320km, 1회 충전으로 약 240km를 비행할 수 있는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Joby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G-1 인증’을 받은 최초의 UAM 스타트업으로,
2025년 상용화 목표에 가장 근접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또한 우버(Uber Elevate)와의 파트너십 인수, 델타항공과의 협업,
미 공군과의 테스트 협력 등을 통해 기체뿐 아니라 운영 플랫폼, 통신·관제 시스템까지 통합 설계하고 있다.
반면 Archer Aviation은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지만,
United Airlines(유나이티드 항공)의 전략적 투자를 받으며 빠르게 추격 중이다.
‘Midnight’라는 이름의 기체는 최대 4인 탑승 가능, 93km의 항속거리, 10분 내 충전 기술을 통해
도심 내 20~30분 거리의 단거리 고속 연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rcher는 2025년부터 시범 운항을 시작하고, 2026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 두 기업의 차이는 기체 설계의 범용성 vs 정밀 운영 특화로 볼 수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UAM 실증 테스트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3. 전통 항공·자동차 기업들의 진입과 생태계 전략: Airbus vs Supernal
전통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Airbus)는 UAM 분야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대기업 중 하나다.
에어버스는 ‘CityAirbus NextGen’이라는 전기 수직이착륙기 모델을 개발 중이며,
해당 기체는 4인 탑승, 항속거리 약 80km, 최고 시속 120km 수준의 스펙을 갖췄다.
에어버스는 특히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규제체계와 정합성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도심 내 비행뿐 아니라 항공로 통합 시스템(U-Space)에 대한 표준화도 주도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운항 플랫폼, 기체 개발, 관제 시스템까지 자체 기술로 통합할 수 있는
‘전문 기업형 UAM 생태계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자동차의 UAM 자회사인 Supernal은
기존 자동차 제조 기반의 플랫폼 융합형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Supernal은 기체 자체보다는 ‘이용자 경험’, ‘디지털 플랫폼’, ‘다중 교통 연계’에 초점을 맞춘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8년 미국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Uber, Google, Microsoft 등과의 빅테크 협업,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기술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부품 내재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upernal의 강점은 도심 교통의 통합 운영 전략, 즉 UAM이 단독 교통수단이 아니라, 자율주행차·지하철·버스와 연계되는
도시 모빌리티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4. UAM 시장의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
UAM 시장은 현재 기체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플랫폼, 관제 시스템, 시민 수용성, 인프라 구축 능력까지 포함된 ‘총체적 역량 경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즉, 단순히 빠르고 가볍고 안정적인 기체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선두가 될 수 없다.
누가 더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운용 모델을 갖고 있느냐, 버티포트 인프라를 어떻게 확보하느냐,
정부 규제와 인증을 얼마나 빠르게 통과하느냐,
그리고 시민이 실제로 탈 수 있을 만큼 가격과 서비스가 친숙하냐가 핵심 승부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항공사의 안전 운항 노하우를 보유한 전통기업,
기체와 플랫폼을 통합할 수 있는 테크기업, 도시 인프라 연계 능력을 가진 자동차 그룹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전략적 제휴와 생태계 구축을 통해 융합하는 다자 모델이
궁극적인 UAM 시장의 성공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UAM의 승자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도시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고, 하늘을 이해하는 ‘통합적 사고를 가진 기업’이 될 것이다.
<결론>
- UAM 시장은 항공사, 자동차기업, 스타트업이 혼합된 복합 경쟁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 기술력 선두는 Joby와 Archer, 전통 기술과 신뢰도는 Airbus와 Supernal이 앞서 있다.
- 시장의 승자는 기체 개발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플랫폼 통합·정부 협력 역량을 가진 기업이 될 것이다.
- UAM은 단순한 기체 기술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교통 생태계 구축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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